오늘이 벌째 9일째 굶은 날이네요.
7일까지는 배도 안고프고 몸도 팔팔하더니 오늘부터는 배가 고프기 시작합니다.
참 신기하죠? 다른 사람들은 3일 이후에는 배도 안 고프고 정신도 맑아 진다고 하는데...
저는 여기서 단식을 하면서도 매일 단식에 참여한 사람들을 만나서 인터뷰하고 그것을 웹진 끝장에 실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쓴 기사 다들 보셨죠?
끝장을 다 읽어보시면 제가 쓴 인터뷰 기사들을 읽어볼 수 있습니다. 매일 읽어 보는 것 잊지마세요! ^^
국가보안법 폐지!
솔직히 처음 저는 이 국가보안법 폐지라는 것을 열린우리당의 당론이기도 하고 해서 쉽게 한 일주일에서 열흘정도면 끝나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단식 3일후 바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단식단 300명이 처음 기자회견을 가지고 하루가 지난 다음날 법사위에 열린우리당 의원이 손바닥으로 국가보안법을 포함한 4대 개혁법안을 통과시키나 했더니
바로 다음날 천정배 원내대표가 연내 처리하지 않는다고 하여 우리 300명이 넘는 단식단이 영등포 열린우리당사앞에서 노숙을 했습니다. 전경과 닭장차에 둘러싸여 어찌나 추운 바람에 잠을 잤는지... 민정이도 그날이후 잠시 몸이 안 좋아서 청년회에 흉흉한 소문이 돌았다는.... 지금은 괜찮습니다.
그리고 단식단이 560명으로 늘고 각계각층에서 모금과 물품전달이 이어지자 열린우리당도 쫄았던지 오락가락 했습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과 손잡는 것은 자기 등에 칼 꽂는 격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바로 이철우 의원 간첩설로 말입니다.
판결도 끝난 사건을 끄집어내가며 색깔론을 펼쳤던 한나라당은 역공을 당했습니다.
열린우리당이 이 일을 계기로 한나라당과의 야합을 과감히 깨고 연내 국가보안법을 처리하겠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울산청년회 선후배 회원님들!
저는 열흘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내눈앞에 보이는 국회에서, 정치권의 아주 추악한 모습을 너무나 똑똑히 보았습니다.
역시 민주주의로 가는 길은 국회의원이나 정치인들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울산청년회 회원들처럼 평범한 국민들의 힘에서 나온다는 것을 확실히 알아버렸습니다.
국가보안법 폐지는 국민의 여론으로 인해 국민의 열망으로 이루어 지는 일입니다.
선후배 회원들이 아는 모든 이들에게 국가보안법이 얼마나 시대를 역행하고 민주주의를 가로막는지 이야기 해 주세요.
국가보안법이 얼마나 인권을 침해하고 많은 이들이 억울하게 감옥살이를 했는지 이야기해 주세요.
그리고 가능한 사람들은 18일 무조건 광화문으로 모여 100만개의 촛불로 국가보안법을 폐지시켜 주세요.
배가 너무도 고프지만 저는 국가보안법으로 인해 선배들을 무고하게 감옥에도 보내봤고, 그리고 그로인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고생했는지 저는 똑똑히 기억합니다.
그래서 반드시 이 지긋지긋한 국가보안법을 올해내로 끝장내 버려야 겠습니다.
너무나 보고싶은 청년회 선후배 회원님들!
여기 계신 분들중 벌써 몇몇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습니다.
잘 생각해 보세요.
10개월된 혁이를 은정언니, 성희에게 맡기고온 회장님도, 곧 아기를 가져야하는 사무처장도 주위에서 말려도 아직 견디고 있습니다.
감기로 초반에 고생했던 민정이도 무조건 선배들을 보고 견디겠답니다. 늦게 올라와 미안한 재영이도 우리에게 힘을 주려 안감힘을 쓰고 있습니다.
모두가 너무나 소중한 청년회 회원들 아닙니까?
우리가 빨리 단식을 접고 내려가는 일을 국가보안법이 폐지되는 일입니다.
청년회 선후배님들의 힘이 너무나 절실히 필요합니다.
하루정도 직장을 휴가내고 꼭 광화문에서 얼굴을 볼수 있었으면 합니다.
제가 울산사정도 모르고 너무 억지를 쓴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의 심정은 그렇습니다.
보고싶고 사랑합니다.
단식 9일째 서울 여의도에서 이수진 드림.
김치문
수진 동지.. 넘 고생하는 동지들 소식을 접할 때마다 가슴 미어지는 듯 하군요.. 하지만 열심히 투쟁하는 민중이 역사를 개척해 왔다는 역사적 진리를 다시 새기며.. 제가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리라는 다짐을 해 봅니다.
우리는 반드시 승리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몸 보중하고 완전폐지의 그날까지 투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