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성장에서 온 편지
차한선씨가 몸이 불편한 엄마에게
엄마.
매일 편하다는 이유로 짜증만 내는 딸래미 한선입니다.
이렇게 편지를 써본 적이 없었네요.
매일 보는 얼굴인데 편지라는 걸 쓴다는 것이 괜히 쑥스럽고 낯간지러운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단식농성장에서 처음 편지를 올립니다.
단식을 처음 시작할 때 의논하면서 말씀드렸지요.
솔직히 걱정이 많이 앞섰어요. 이런 의논하는 것이 처음이고, 또 엄마가 많이 편찮으셨기에 더욱 얘기 꺼내기가 더 어려웠지요.
혹시 ‘너는 안된다고 니가 가면 나는 혼자 어찌하라고’ 붙잡으시면 어쩌나 많이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꼭 단식농성을 하겠다고 마음먹었기에 얘기를 했어요.
처음엔 하지 않으면 안되냐고 하셨지요. 그런데 제가 다시한번 얘기하자 “나는 잘 모르지만 엄마는 우리 한선이 편이다”라며 잘 하고 오라고 말씀해 주셨지요.
그 말씀을 그 당시보다 지금 더 가슴에 새기며 농성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엄마!
오늘 학교 후배가 지지방문을 왔었습니다.
추울거라며 따뜻한 차를 끓여왔더라고요. 가슴 찡한 감동을 느끼며 그 후배를 만났어요.
그리고 제 주병에 580명이 넘는 단식단 식구들이 있습니다. 제 걱정은 하지 마세요.
저는 편찮으신 엄마를 혼자 계시게 한 것이 가장 많이 가슴 아프고 죄송합니다.
하지만 엄마 저 잘 하고 들어가겠습니다.
올해안에 반듯이 국가보안법 끝장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엄마도 건강하세요.
그리고,
한번도 드려보지 못한 말입니다.
엄마! 사랑합니다.
2004년 12월 16일
단식농성 4일째 날 농성장에서 딸 한선이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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