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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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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1.29. 여의도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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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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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03.11.19 여의도에서<br> </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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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3>한평생 피땀으로 매었던 논고랑 밭고랑보다 더 깊은 골이<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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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이마에 그대로 얹혀있나요 농부님<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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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님 어머님...<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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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세월이 그랬다.' 고만 말하는 거짓말쟁이 있다면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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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 사람 뺨을 후려치고 말테에요.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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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반대' '민족농업 사수!'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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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에 질끈 동여 맨 새하얀 머리띠보다 더 하얗게 세어버린 백발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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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점 없는 눈동자로 허공을 서글프게 바라보시는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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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칠순 아버님 더러 '왜 찬바닥에 이러고 계시냐' 고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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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바보같은 질문하는 사람이 있다면,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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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은 이미, 이 땅 사람이 아닌 거예요.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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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허리 휘도록 땅 뒤집어 먹여 놓았더니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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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이렇게 말하네요. 그들은.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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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는 돈이 안돼' '국가경쟁력이 중요해'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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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들은 이제 쌀먹지 않고도 살 수 있는가 봐요.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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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놈들의 밀가루에 맛이 들어 그런가요?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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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더러는 '농사짓지 말아라'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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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더러는 '이젠 나가라'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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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땅 대다수인 농민 노동자 다 죽이고서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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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대체 무엇을 위한 정치를 한다고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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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들은 지금도 '정치' 니 '개혁' 이니 개나발을 불고 있는가요?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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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회의사당은 대체 뭐 하는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인가요?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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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드는 외제 농산물에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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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서 밀려서,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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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발가락 끝만 간신히 백척간두에 올려놓고 있는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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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성난 농부님들의 함성을 애써 외면하는 자들이여!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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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은 천심이다' 했는데,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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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농민' 을 빼놓고서 무슨 민심이 따로 있는가요?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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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렇군요... 제가 미처 몰랐나 봐요.<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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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은 아마, 미국민 일본민을 포함해서,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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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먼저 셈하고 있나 봐요. 그쵸?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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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민 일본민 우선으로 셈하는,<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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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국과 폭정과 비리로... 나름대로 바쁘신 나랏0들아...<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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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랗게 젊은 전경 시켜서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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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발성성한 아버님 어머님 방패로 내리찍어 울게 하는<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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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배은망덕한 배신의 땅의 지배자들이여! 아메리카여!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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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한 당신들이 먼저 떠나세요'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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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차례예요 이젠.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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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5.04.01.<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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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한칠레무역협정이 발효된지 1년이 되는 오늘,<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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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국제투기자본에 빗장을 활짝 열어젖히는 요즘,<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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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을, 우리 농민을,<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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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머니 아버지를 죽음으로 내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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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정신나간 일이 언제까지 지속되는지 똑똑히 지켜보리라<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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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눈 부릅뜨고...<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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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단 농성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