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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vs보수' 사이버 전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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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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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개혁입법놓고 '개혁vs보수' 사이버 전쟁
한나라당 불지르자 범개혁네티즌 맞불...한나라 내부도 반발
정치권에서 이른바 '4대 개혁입법'을 놓고 첨예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에서도 개혁과 보수진영의 네티즌들이 사이버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 사이버 전쟁은 보수진영의 한나라당이 먼저 불을 지피고 개혁성향 네티즌들이 속속 결집해 맞불작전에 나선 상태다.
'4대 법안 반대 행동하는 넷심', 한나라당차원의 총력전
지난 28일 한나라당은 '4대 법안 반대 행동하는 넷심'이라는 이름의 사업으로 '4대 국민분열법 바로 알기 네티즌운동' 선포식을 갖고 4대 법안 저지를 위한 사이버 홍보전에 나선 바 있다. 한나라당은 당 홈페이지와는 별도로 '4대 국민분열법 바로알기 네티즌 운동' 홈페이지를 만들고 보수적 성향의 네티즌들의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또 홈페이지와 함께 싸이월드 미니홈페이지, 네이버 블로그, 다음 미니홈페이지 플래닛 등을 네티즌들이 발길이 잦은 곳을 찾아 릴레이 동영상 인터뷰, 기고문과 칼럼 게재, 게시판 댓글 이어가기, '4대분열법'으로 오행시 짓기 등 지속적인 활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한나라당의 이러한 넷심잡기 작전은 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진두지휘하고 있는 사업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박 대표는 "4대 악법 네티즌이 막아달라"며 독려하며 네티즌 운동 선포식에 직접 참여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 대표는 선포식 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늘 이 시간부터 '4대 국민분열법 바로알기 범네티즌운동'을 시작하고 네티즌과 국민의 힘으로 4대 국민분열법을 막아내야 한다"며 적극 호소했으며, 지도부 회의에서도 "이 사업이 활발하게 되는 것이 우리가 표방하는 큰 목표 중에 하나인 디지털 정당으로 가는 핵심이다"며 당직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김형오 사무총장도 "사이버 인적 자원을 모두 활용해 범네티즌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라며 당차원의 총력전을 시사했다.
개혁성향 네티즌 속속 결집해 '수구가라 온라인 공동행동'
한나라당의 이같은 움직임에 자극받은 개혁성향 네티즌들도 속속 결집하고 있다.
이미 한겨레 토론방 한토마에서 활동하는 논객들의 릴레이 단식투쟁은 100명이 넘고 있으며, 생활정치네트워크 '국민의 힘', 다음카페 '국민을 협박하지 말라',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 등에서 활동하는 개혁성향의 네티즌들은 20일 '범개혁네티즌연대'를 구성하고 한나라당과의 한판 '사이버전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범개혁네티즌연대는 지난 29일 성명을 통해 "한나라당은 소위 사이버부대를 조직화해 사이버 공간을 더럽히고 있다"고 비판 하며 "개혁입법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본의를 왜곡하고 민주주의 역사를 완전히 후퇴시키려하고 있다"고 강력히 성토했다. 덧붙여 "네티즌들의 '양심과 사회정의와 역사진보에 기반한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돈으로 매수하거나 권력의 힘으로 강압하려 들거나 하는 따위로 특정 권력의 조직으로 삼으려는 일체의 행위를 배격한다"며 "민주와 통일의 지평을 열자는 민중들의 간절한 소망을 외면한 채 기득권 지키기에 혈안인 한나라당의 정치적 자해행위에 대하여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대항하고 저항할 것"이라며 밝혔다. 또 국가보안법제정 56돐을 맞아 "현재 농성투쟁중인 시민사회단체에 힘을 보태기 위해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 농성단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며 "국가보안법 연내 완전폐지와 4대개혁입법 실현을 촉구하기 위해 거리로 나오게 되었다"고 밝혔다.
네티즌연대는 '수구가라 온라인 공동행동'사이트를 통해 홈페이지와 미니홈피 등에서 지속적으로 한나라당 규탄 항의메일 보내기, 국회 법사위원회 국회의원 전원에게 조속한 상정을 촉구하는 이메일 보내기 등의 사이버 시위를 진행하고, 인터넷 한겨레 등 사이버공간에서 진행되고 있는 네티즌 릴레이 단식 확산 운동, 12월5일 오후 5시에 열리는 국회 앞 '국가보안법 완전폐지 총궐기대회’에 참석 등 온라인 오프라인 상의 농성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원희룡, '4대 국민분열법 바로 알기 네티즌운동' 정면 반박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이 당의 주력사업인 '4대 국민분열법 바로 알기 네티즌운동'을 "한나라당 알바 논쟁의 재현"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이 같은 원 의원의 비판은 박근혜 대표, 김형오 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진두지휘하고 있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원 의원은 29일 '원희룡의 속마음'이라는 자신의 블로그 '나는 왜 행넷에 대해 반대했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행넷('4대 법안 반대 행동하는 넷심'이라는 이름의 사업은 일명 '행넷'으로 불린다)캠페인에 대해 "타인의 블로그, 미니홈피, 플래닛 등에 들어가 일방적인 자기 게시물을 올린다는 이같은 방법론적 접근은 오히려 그들에게 반감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밝혔다. 또 원 의원은 "이를 위해서 "사이버 전사대"란 이름으로 여러 명의 사람들이 조를 짜서 이미 행동 준비를 마쳤"다며 "이는 인터넷에서의 소위 '한나라당 알바 논쟁'이 다시 재현되는 듯 보이는 부정적 이미지를 스스로 자초하는 등 역풍의 우려가 있어 득보다는 오히려 실이 더 많은 방법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 내용에 있어서도 원 의원은 "4대 입법에 대해 네거티브한 내용으로 가득한 행넷 관련 홈페이지들을 보면 마치 지금의 이 내용으로 우리 한나라당의 당론이 확정되었으며, 더 이상 양보는 없다는 표현의 일환으로 인터넷 총력전을 펴는 것처럼 보여졌"다며 "네거티브 일색의 내용을 담은 사이버 총력전은 우리 한나라당의 입장을 국민들에게 잘못 전달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지금의 행넷 운동이 보다 더 차분하고, 설득력 있는 모습으로 거듭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한나라당의 문제의식을 충분히 담아 네티즌들과의 보다 더 진지한 대화와 보다 더 생산적인 토론의 공간이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원희룡 의원이 '원희룡의 속마음'이라는 자신의 블로그 작성한 글 전문이다.
저는 우리 한나라당이 네티즌들과 더 많은 대화를 하고, 또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는 것에 대해 일체의 반대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싶은 심정입니다. 저는 이번 행넷 캠페인에 대해서 토요일 오전까지도 "그 동안 우리의 취약점이라고 여겨지던 부분을 이제 의욕적으로 만회하기 위해 더 많은 대화와 토론의 장을 열어 나가는구나"하며, 반갑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직후 언론을 통해 접한 행넷 캠페인은 규모 "사이버 전쟁"이란 이름으로 블로그, 미니 홈피, 플레닛 등을 인위적으로 구축하여 타인의 홈피에 게시물들 퍼나를 것을 촉구하는 캠페인이었습니다. 이를 위해서 "사이버 전사대"란 이름으로 여러 명의 사람들이 조를 짜서 이미 행동 준비를 마쳤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 "사이버 전사대"란 이름으로 여러 명의 사람들이 조를 짜서 이미 행동 준비를 마쳤다고 했습니다.
타인의 블로그, 미니홈피, 플래닛 등에 들어가 일방적인 자기 게시물을 올린다는 이같은 방법론적 접근은 오히려 그들에게 반감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또한 이는 인터넷에서의 소위 "한나라당 알바 논쟁"이 다시 재현되는 듯 보이는 부정적 이미지를 스스로 자초하는 등 역풍의 우려가 있어 득보다는 오히려 실이 더 많은 방법일 것입니다. 내용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4대 입법에 대해 네거티브한 내용으로 가득한 행넷 관련 홈페이지들을 보면 마치 지금의 이 내용으로 우리 한나라당의 당론이 확정되었으며, 더 이상 양보는 없다는 표현의 일환으로 인터넷 총력전을 펴는 것처럼 보여졌습니다.
하지만 지금 한나라당에는 다양한 목소리들이 존재하고, 준비한 그들 나름의 법안들을 앞다투어 당에 내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나라당은 이 법안들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네거티브 일색의 내용을 담은 사이버 총력전은 우리 한나라당의 입장을 국민들에게 잘못 전달하는 우를 범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저는 지금의 행넷 운동이 보다 더 차분하고, 설득력 있는 모습으로 거듭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저는 지금의 행넷 운동이 한나라당의 문제의식을 충분히 담아 네티즌들과의 보다 더 진지한 대화와 보다 더 생산적인 토론의 공간이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아울러, 그 속에서 우리 한나라당의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2004년12월01일 ⓒ민중의 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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