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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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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만에 다시 외쳐보는 구호와 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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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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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전 대학동창 몇 놈들이 보자보자하고 연락하게 되어 여섯이 모여 한잔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비정규직 문제와 국보법폐지 단식농성이 거론되었습니다.
몇가지 논쟁이 있었지만 결론은 쉽게 정리되었습니다.
1. "에잉 잘 모르겠다."
2. "그러니 우리 국보법 농성장에 가서 단식하는 사람들 이야기 한번 들어보자."
3. "거기에 가서 비정규직 문제를 잘 설명할 사람있으면 들어보자."
4. "그간 연락이 끊겼던 녀석들을 긁어 모아 뜻깊은 송년회 한번 해보자."
80년대 중반에 국보법과 집시법으로 들어갔던 대학 동창녀석들.
그러나 전선에서 20여년이상 계속 서있는 극소수 동창을 제외하고는, 나를 포함해 대부분 생업이라는 미명하에 전선에서 멀리 떨어져 있던 녀석들.
그러면서도 뭔가 설명할수 없는 공감대와 동지애 비슷한 것으로 훈훈한 덕담을 주고 받던 녀석들.
이 녀석들이 한번 뜻깊은 송년회를 하자고 작은 결의를 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23일 목요일 7시에 국회앞 농성장 부근에서 송년회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해 곡기를 끊고 있는 일천여명 전사들께 송구스런 마음이나마 전하기 위해 우리는 집회장 부근을 배회할 것 같습니다.
같은 회사에 있는 동창녀석과 함께 열심히 수첩을 뒤져 '대학 동창이자 빵잽이 동기생'인 50여명에게 전화를 해댔습니다.
대략 20명 정도는 올 것 같습니다.
우리는 헤어지기 전에, 우리의 기억속에서 오래된 노래를 함께 불러보았습니다.
국립호텔에 들어갔다 나온후 20여년만에 처음 불러보는 녀석도 있더군요.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다."
더듬거리며 나지막히 부른 노래였지만, 마치 20여년전 해방전후사의 인식, 한국경제의 전개과정 등을 읽고 느꼈던 그 흥분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는 녀석도 있었습니다.
단식농성중인 정연욱지구당위원장께 연락하여 국보법 설명 좀 부탁하였습니다.
김종철 연수원장께 연락하여 비정규직 설명 좀 부탁하였습니다.
그리고 두분께 압력을 가했습니다.
"23일 찾아간 사람들 뻘쭘하게 맹글지 말고, 알아서 당원가입시켜 놓이시요잉~~"
엄동설한에 온몸을 바치고 있는 일천여 전사여러분.
여러분 곁으로 따스한 마음 모은 이십여명이 23일 저녁에 쑥스러운듯 머뭇거리며 주위를 배회하겠습니다. 힘내세요.
한나라 수구세력과 야합하는 열우당을 규탄한다!
민주노동당 앞장서서 국보법을 쓸어내자!
동일노동 동일임금, 비정규직차별 철폐하자!
민주노동당이 앞장서서 자주평등세상 건설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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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단 농성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