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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김동길 교수님, 이게 뭡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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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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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교수님, 이게 뭡니까?
[오마이뉴스 정운현 기자]김동길 교수님.
건강하신지요.
저는 78학번으로, 지방에서 대학을 나왔습니다. 대학시절에 한번도 김 교수님의 그 명강의를 들을 기회가 없었습니다만 익히 교수님의 명성을 듣고 있었습니다.
제가 다니던 그 대학에서도 5월 축제가 시작되면 교수님을 강사로 한 번 모시고자 무진 노력을 했었지만 쉽지 않았다는 얘기를 학생회 간부로부터 들은 기억이 납니다.
제가 대학을 다니던 70년대 후반, 즉 유신 말기 때는 참으로 엄혹했습니다. 소위 ‘운동’을 하다 쥐도새도 모르게 모 처에 끌려가 혹독한 고문을 당한 얘기는 전설로 차치하고라도 대학 교정에 사복형사와 대학생들이 ‘물반 고기반’이던 그런 시절이었죠. 학생들 두서넛만 모여도 주위를 살펴본 후 대화를 하던 그런 때였죠.
그 시절 누구도 나서서 감히 민주주의와 자유를 말하길 두려워할 때 그나마 대학인들 앞에서 민주주의와 자유를 힘주어 말하던 교수님은 젊은 대학인들에겐 요즘말로 치면 ‘스타’요, 또 자랑이었습니다. 그런 기억이 아마 40대 중반 제 또래에겐 아련한 기억으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제게도 교수님의 그런 모습 한 자락이 또렷이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교수님은 대체 어디에 서 계신가요.
오늘 낮 여의도에서 열린 ‘대한민국상이군경회’ 주최 국가보안법 폐지반대 궐기대회를 취재한 우리 기자들의 보도에 따르면 교수님은 그 행사에 초청연사로 참석하셨더군요. 그리고 이렇게 외치셨더군요.
“요즘 대한민국의 청와대는 북의 인민공화국의 출장소와 비슷하다. 나라 절반의 꼴이 이게 뭐냐. 이 조국을 인민공화국에 팔아먹으려는 놈들은 매국노이지 좌경용공이 아니다. 자유민주주의가 살지 못하는 조국 땅에서는 살 수가 없다. 조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는 심정으로 나왔다”
참가자들의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니 조금은 기운이 나셨겠습니다만 그 고령(1928년생)에 땡볕에 서서 힘주어 역설하시느라 얼마나 힘드셨습니까?
그런데 청와대가 ‘북한 인민공화국 출장소’와 비슷하다니요. 그게 사실입니까? 교수님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그런데서 연설만 하실 게 아니라 즉시 ‘간첩신고 112’를 이용하시거나 아니면 인근 '대공상담소’로 찾아가십시오. 적잖은 포상금도 있는 줄 압니다.
김 교수님, 참으로 딱하십니다.
벌건 대낮에 허위사실을 제맘대로 얘기하는 교수님같은 사람을 아무도 잡아가지 않는 그런 나라에 ‘자유민주주의’가 없다면 대체 ‘자유민주주의’는 어떤 나라에 있습니까?
그리고 노무현 정권이 대한민국을 ‘인민공화국’에 팔아먹을까봐 밤잠도 못주무시고 노심초사 하시나본데 오늘밤부터라도 발 쭉 뻗으시고 편히 주무십시요. 김 교수님, 진짜로 노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맘대로 팔아먹을 수 있다고 보십니까? 노 대통령은 아마 교수님 집 마당에 뒹구는 헌 구두신짝 하나도 맘대로 어찌하지 못할걸요. 그런데도 이런 얘길 대중 앞에서 마이크에 대고 떠드십니까?
우리 국민들 너무 무시하지 마십시요, 김 교수님이 그렇게 타도의 대상으로 삼고있는 노무현 대통령은 미우나 고우나 ‘비밀무기명자유투표’에서 당선됐습니다. 노무현 후보 장인이 ‘빨갱이’라는 거 선거 때 우리국민들 다 알았습니다. 그래서 반대할 사람은 이회창 찍었고, 그래도 좋은 사람은 노무현 찍었을 겁니다.
입만 열면 자유민주주의를 외치시는 분이 자유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인 다수결의 결과를 마치 헌 고무신짝 취급하십니까?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 되는게 그리도 두려우셨다면 이른바 보수진영에서 국민들 설득해서 이회창 후보가 당선되도록 최선을 다하셨어야지요. 그러나 게임에서 패배했으면 결과를 깨끗이 승복하고 다음 기회를 ‘와신상담’하며 기다리는게 민주시민 아닌가요?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군사독재 시절 민주인사들이 감옥행을 각오하고 시국에 대한 자신들의 견해를 피력한 것이 이른바 ‘시국선언’입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는 그 시절 국무총리, 장관, 국회의원, 장성 등 독재권력의 곤룡포에 싸여 단꿀을 빨던 사람들이 나서서 ‘시국선언’을 하더군요. 그런데 그 명단을 살펴보니 교수님도 교육계 대표 가운데 한 분으로 끼셨더군요.
제가 대학시절에 기억하는 ‘김동길 교수님’이라면 교수님이 설 자리는 그 자리가 아닙니다. 엊그제 민주인사 70명이 가진 기자회견장 모퉁이에라도 끼셨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문득 80년대 후반 교수님께 한 방송사 코미디 프로에 출연해 유행시킨 한 마디가 생각나는군요.
"이게 뭡니까?"
교수님을 생각하면 한 가지 더 떠오르는 것이 있습니다. 제가 신문사에 입사(84년)한 바로 이듬해에 있었던 일이어서 아직도 기억이 또렷합니다. ‘동창을 열고’라는 한국일보 칼럼에 쓰신 ‘나의 때는 이미 지났다’라는 글입니다. 이 글은 칼럼제목보다는 이른바 ‘낚시론’으로 더 널리 회자됐지요.
10.26으로 박정희 18년 군사정권이 끝나고 한가닥 민주의 꿈이 어른거릴 때 김 교수님은 당시 3김씨(김대중, 김영삼, 김종필)를 두고 이제 그만 물러나 낚시나 하라며 이렇게 일갈하셨지요.
▲ 1985년 4월 4일자 <한국일보> '동창을 열고' 칼럼.
“...세 김씨의 시대는 영영 가고 다시 오지 않습니다... 이 나라 민주주의의 기수는 이제 40대에서 나와야 합니다. 그들에게 길을 열어 주고 기회를 주기 위해서 동교동파니 상도동파니 하는 따위의 낱말도 더 이상 듣지 않게 되기를 바라는 겁니다. 그리고 두 김씨가, 가능하면 세 김씨가 '우리는 간다'는 내용의 성명서나 하나 발표하고 이 나라의 어느 시골로 낙향을 한다면 얼마나 멋진 정경이 되겠습니까!
산 좋고 물 좋아 은퇴하여 낚시질하기 꼭 알맞는 곳을 소개해 드릴 수는 있습니다.
양 김씨여, 세 김씨여, 아직 빛이 있는 동안에 서울을 떠나세요. 어서 떠나세요. 어둡기 전에, 어서 - ”
지난 92년 돌연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만단 국민당의 대표 최고위원으로 정계에 진출하신 후 신민당 대표 최고위원(94), 자민련 고문(95), 자민련 선대위 의장(96)을 거쳐 96년 5월 자민련 탈당과 함께 정계은퇴를 선언하셨지요.
많은 사람들은 교수님께서 그 때 '떠나신' 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아직도 안 떠나셨군요.
이제 20년전에 교수님께서 쓰신 글을 되돌려 드리고자 합니다.
이제 교수님 시대는 갔습니다. 아직 날이 추워지기 전에 서울을 떠나세요. 어서 떠나세요. 어서-.
바야흐로 가을의 문턱에 와 있습니다. 여름내 자란 붕어가 씨알이 좋을 때입니다. 가본지 오래됐습니다만 아직은 날씨가 차지 않으니 예당호 정도에 밤낚시를 가셔도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더 목좋은 낚시터 정보를 입수하면 그 때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럼, 내내 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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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일봉 |
위 분은 기자인 모양인데 많은 사람이 보는 이런데 글을
이런식으로 올려 정말 기분 상한다.
김 동길 교수는 나름대로 생각이 있어 그럴것인데, 속도
모르고 잘난 주관을 대다수 여론인양 떠들고 .... 참 기
가 찬다 . 야 너 말 그렇게 하는게 아냐... 국가 어쩌고
저쩌고 하기전에 도독적 윤리 사상이나 다시 배워자식아.
갖 잖은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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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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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ㅎㅎ |
기자양반이라 글은 이쁘게 썼네만. 윗분말씀처럼 모두가 동감할만한 이야기로 김교수님께 하는 이야기인지. 스스로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
x |
2004/09/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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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단 농성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