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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국    "단식단 여러분들 부디 건강하시라" 200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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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단 여러분들 부디 건강하시라"
[현장] 농성단 해단...국보법 폐지 한달 단식단 마지막 촛불집회

민중의소리 임은경 박경철 기자      

  
  “지난 6일부터 26일째 해온 우리의 단식은 최대 하루 1000명이 참가한 말 그대로 사상 초유의 단식이었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한 것도 아닙니다. 지하철을 돌아다니며 계속 시민들을 만나고 안산까지 찾아가는 원거리 투쟁도 했습니다. 그동안 움직인 거리만도 100km가 넘을 겁니다. 체력은 일반인의 2,30%밖에 안되는 상황에서도 정신력 하나로 버텨왔습니다. 비록 목표했던 연내폐지는 못이루고 말았지만 여한은 없습니다.” - 박세길 국민단식농성단 집행위원장
  
  

△2004년 마지막날 밤에도 어김없이 촛불집회가 열렸다 ⓒ민중의소리 한승호

  

ⓒ민중의소리 한승호

  국가보안법 폐지라는 오직 하나의 목표를 위해 전국에서 천명이 모여 26일을 굶은 사상 초유의 단식농성이 끝났다.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는 31일 저녁 국회앞에서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마지막 촛불집회를 갖고 이날 12시를 기해 단식농성 천막을 모두 걷는다고 밝혔다.
  
  비록 뜻했던 연내폐지는 이루지 못한 채 끝나는 분위기였지만 단식단을 포함해 1000여 명이 모인 집회는 힘이 넘쳤다. 가장 소중한 목숨을 걸어가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는 “목숨까지 바쳐 국가보안법 폐지에 노력해준 단식농성단에 감사드린다”며 “민주노동당이 이번 투쟁을 승리로 동지들에게 안겨드리지 못해 너무나 죄송하다”고 말했다.
  
  민가협 임기란 상임의장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손잡고 국민을 기만한데 분해서 어제밤에 잠을 못잤다”고 분통을 터뜨리며 “국가보안법으로 수많은 양심들을 죽이고 감옥에 보내고 불고지죄로 자손 대대로 씨를 말린 그 세력 한나라당은 지구를 떠나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단식농성단을 향해 ‘심장에 남는 사람’이라는 노래를 부른 가수 이수진 씨는 “우리는 승리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단식하신 분들 제발 꼭 건강 회복하시길 빈다”고 당부했다.
  
  이혜선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국가보안법은 이미 그 생명을 다한 악법 중의 악법”이라며 “우리의 투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달간 농성을 진행해 온 천막앞에 새해인사가 내걸렸다 ⓒ민중의소리 한승호
  

하루 전인 30일 단식단의 국회 진격투쟁 당시 전경들에게 맞으며 오열하다 목소리가 쉬어버린 단식 15일째의 한 여성은 “15일을 함께 해보니 어디서 그런 힘들이 나오는지 단식단의 힘이 기적이라는 것을 느꼈다”며 “사람은 밥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이땅의 자유와 민주개혁에 50년 이상 굶주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지역에 내려가서도 동지들의 힘을 믿고 열심히 투쟁하겠다고 다짐했다.
  
  집회가 계속되는 동안 길 건너편에 현수막을 치고 스피커로 시끄러운 노래를 틀고 있던 청년우파모임 ‘무한전진’의 노래 소리가 점점 커졌다. 이쪽 집회를 방해하기 위해 일부러 더 크게 트는 것이다.
  
  사회자는 “단식단의 한분이 ‘국가보안법이 연내에 끝내 폐지되지 못하면 저것들이 나와서 국민의 승리다 어쩌구 하며 인터뷰를 할 생각을 하니까 피가 거꾸로 솟는다’고 말씀하시더라”며 “저들이 아니라 우리가 나가서 국민의 승리라고 말할 수 있을 때까지 우리는 투쟁을 멈추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집회가 끝나갈 즈음 기어이 해프닝이 벌어지고 말았다. 마지막 순서로 노래패 ‘아름다운 청년’이 노래공연을 하고 있을 때 사람도 몇 안되는 ‘무한전진’ 측이 갑자기 무대 옆쪽에서 호루라기를 불며 깃발을 들고 나타나 무대 위로 뛰어올랐다. 무대 위에 오른 것은 6,7명. 앞 쪽에 앉아있던 집회참가자들이 이들을 끌어내리느라 잠시 거센 소동이 벌어졌고, 이들은 즉석에서 경찰에 넘겨졌다.
  
  이들 수구보수세력은 12월 한달동안 다섯 차례나 이같은 집회 방해행위를 저질렀고, 밤중에 몰래 와서 현수막을 칼로 찢거나 끈을 끊기도 했다고 신건수 농성단 상황실장은 말했다.
  
  단식농성단은 10시에 해단식을 갖고 한 달을 함께해온 농성 천막을 걷었다. 촛불집회도 이날로 끝난 것이다. 지방에서 올라온 단식단은 다음날인 1일 모두 지역으로 내려가 다음 투쟁을 기약하기로 했다. / 임은경 기자
  
  

△농성단들이 천막을 정리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한승호

  

△농성단이 그 동안 사용해 온 침낭을 감회어린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민중의소리 한승호

  
  타워크레인농성 한총련 정치수배자 2명 연행 이후 상황

  
  국보법폐지 고공농성을 마치고 내려온 한총련 정치수배자 유정숙(2000년 전여대협 의장, 전남대 총여학생회장)씨와 박영봉(2002년 경기남부총련 의장, 경기대 총학생회장)씨는 인근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30일 저녁 10시경 광주와 경기도 보안수사대에 의해 연행되었다.
  
  2004년 마지막 날인 31일 유정숙씨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광주경찰서 보안수사대의 조사를 받는 중이고, 전남대학교 학생들과 유씨의 작은오빠가 면회를 진행했다.
  
  면회를 마친 학생들은 “유씨의 국회 진입 중 다친 다리 인대가 늘어나 광주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았다, 2박 3일 고공농성으로 지친 상태에도 불구하고 국가보안법폐지를 위해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라고 전했다.
  그들은 또 “겨울 감옥생활을 감수하고 국가보안법 철폐를 위해 마지막까지 투쟁해서인지 얼굴도 밝고 결의도 높아 보여 다행"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광주지역 민변에서 변호사를 선임할 예정이고 유씨가 무사히 나올 때까지 국가보안법폐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봉씨는 31일 오전 다산인권센터에서 선임한 변호사 접견을 하였고, 수원중부경찰서 보안계에서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보안수사대의 조사를 받는 중이다. 박씨의 연행소식을 들은 30여명의 경기대와 아주대 학생들은 수원중부경찰서에 항의방문과 면회투쟁을 벌였다.
  
  이들은 어제 검진 결과 박씨의 신장과 당뇨에 문제가 있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박씨가 면회 온 후배들에게 “나는 괜찮으니 걱정말고 밖에서 열심히 싸워달라”며 부탁했다고 전했다.
  
  유정숙씨와 박영봉씨는 지난 28일 부터 30일까지 2박 3일 동안 국회안 타워크레인에서 국가보안법 철폐를 외치며 농성을 진행했다. /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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