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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촛불]‘다채로운 문화행사, 시민동참 호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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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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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문화행사, 시민동참 호소’
45차 국보폐지 촛불행사, ‘18일 국민총궐기 함께하자’
통일뉴스 이강호 기자
▶16일 저녁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16일 45차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촛불한마당’ 행사는 시민들의 자연스러운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다채로운 문화행사 위주로 진행됐다.
오후 7시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을 지나가는 수많은 시민들은 퇴근길을 재촉하면서도 촛불 한마당 행사를 눈여겨보거나 자리를 잡고 하나 둘씩 촛불을 켜들기도 했다. 국가보안법 폐지 농성장 상황실에서 제작한 영상물이 행사내내 상영돼 시민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날 행사에는 국가보안법 폐지 끝장단식농성단을 포함한 500여명이 참가했으며, 100여명 가까운 일반 시민들도 함께했다.
이날 행사의 다양한 면모를 보면 일단 일반 시민들의 동참을 위해 소위 ‘뒷구호’가 생략됐다. 주요 구호로는 ‘18일 국민 총궐기로 국가보안법 철폐하자’였다.
▶거리의 시민들에게 12월 18일 광화문 촛불대행진에 참가할 것을 호소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참가자들의 연령을 보면, 팔십에 가까운 통일광장 소속의 비전향 장기수 선생들이 있는가하면, 네다섯 살 정도 돼 보이는 어린이 참가자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참가자들의 계층 또한 다양해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부터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문경식 의장, 통일연대 한상열 상임대표, 전국연합 오종렬 상임대표, 노수희 공동대표 등 시민사회단체 대표와 ‘쌀협상 재협상을 위한 릴레이 상경 투쟁’에 참여한 전농 강원도 연맹 20여명도 함께했다.
참가자들의 참여 동기도 다양했다. 한양대 정재민(단식 8일째, 영문 4), 최용안(단식 4일째, 경영 4)학생을 지지하기 위해 같은 학교 학생들 10여명이 함께했다. 한양대 인문대 신정인 학생회장(사학 3)은 시험기간 교내에서 야식 판매로 6만원여원을 모금해 단식자들에게 소금과 장갑, 물 등을 전달했다고 알렸다.
▶민가협 양심수후원회 권오헌
회장.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강미연(29, 여)씨는 학교 동문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나가는 길에 잠시 참석했다며 “(동문회에 가서) 12월 18일 국가보안법 폐지 국민총궐기 행사에 동문 친구들에게 다 같이 나가자고 하겠다”라고 말했다.
민가협양심수 권오헌 회장은 여는말에서 ‘한나라당의 간첩암약 발언’, 한총련 백종호 의장의 연행 등을 언급한 뒤 “국가보안법이 살아있는 한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며 “국가보안법이 사라질 때까지 결코 촛불을 끌 수 없다”라고 말했다.
권오헌 회장은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해 구속된 노동자, 빈민, 농민과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위해 싸운 공무원 노조, 한총련 등이 모두 양심수라고 설명하며, 현재 93명의 양심수가 수감중이고 50여명의 한총련 학생들이 수배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춤패 ‘출’이 15분 분량의 상황극을 진행했다. ‘출’의 구영회 예술감독은 상황극이 인혁당 사건을 모티브로 창작됐으며, 학생들에게 통일을 가르치려 했던 교사를 공안기관이 국가보안법으로 처벌하려 했으나, 학생들이 구명운동에 나서 이를 저지한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출’의 공연에는 북한 민요가 음악으로 쓰였고, 한반도기와 진달래꽃이 소품으로 등장해 지나가는 시민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 공연은 국가보안법 폐지 여성실천단의 행사에서 공연된 바 있다.
▶춤패 '출'이 참가자들에게 머리에 빨간 딱지를 붙이는 상황극을 벌이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또한 가수 윤미진씨가 ‘희망은 있다’, ‘노래여 날아가라’, ‘뿌리깊은 나무’를 열창했다. 윤미진씨의 노래는 45차를 맞는 촛불행사에서 가장 많이 쓰이 곡이기도 하다. 윤미진씨의 노래 ‘희망은 있다’에 몇몇 학생들이 율동을 하기도 했다.
▶작년에 구속된 통일연대 민경우 사무처장의 부인 김혜정씨.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이날 발언에는 고은 시인과 간첩혐의로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통일연대 민경우 사무처장의 부인 김혜정씨가 참여했다.
고은 시인은 “저 남산, 서빙고에서 울부짖었던 국가보안법의 망령을 우리는 장사지내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고문 잔당과 기득권은 존재 이유가 없어 수명을 다했다”고 국가보안법의 폐지를 주장했다.
김혜정씨는 “나는 간첩의 아내”라고 비꼬아 말한 뒤, 개성공단의 제품이 국내에 팔리고 민간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이 때에 “민경우 사무처장이 한 일은 정말 보잘 것 없는 일”이라며 새해에는 국가보안법이 폐지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 참가자들과 시민들을 가장 즐겁해 했던 공연은 부산 ‘통일을 여는 사람들’의 ‘폐지보이(윤용조 사무차장, 김병규 홍보국장)의 ’폐지 홈쇼핑‘이었다. 이들은 올해 최악의 상품과 베스트 상품을 패러디해 발표했다.
▶부산 '통일을여는사람들'은 무대에 올라와서 다양한 패러디를 선보였다. 올해 잘 팔린 '베스트 상품'으로 ''색깔콘'을 선정했다. '색깔콘'은 한나라당이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폐지보이’는 올해 최악의 상품으로는 ‘졸라용공’, ‘조직사끈’(묶이면 묶이는 줄 알았더니 매출 급감), ‘인권침회’(안보를 가장 썩은 고기 판매)이며, 베스트 상품으로는 ‘수구류바’(먹기만 해도 수구꼴통으로 꼬임), 색깔콘(한나라당 박근혜, 김덕룡, 김용갑, 정형근이 100박스를 시켜 한나라당 국회의원에게 강제 급식), GMEN DAEROO(지맴대루, 헌법재판소와 조선일보가 국가보안법이 폐지될 줄 알고 마구 구입)를 선정했고 참가자들에게 절대 사지 말 것을 당부했다.
윤용조 사무차장은 부산 서면 태화백화점 앞에서 60여일 동안 진행되고 있는 ‘국보법 폐지마당’에서 공연됐던 작품이라고 전했다.
이날 사회자였던 통일연대 한충목 집행위원장은 ‘12월 18일 국가보안법 폐지 국민총궐기’ 행사에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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