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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국    [통일뉴스펌]단식단 목숨건 행진, 시민가슴 울려 200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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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단식단 목숨건 행진, 시민가슴 울려  
국보연대 전면전 선포, 연말 재격돌 예상  

통일뉴스 이강호 /이현정 기자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해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1000여명의 단식농성단이 22일 오후 5시 대학로에서 광화문 동화면세점까지 '묵언행진'을 벌였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해 길게는 17일째 '끝장단식'을 벌이고 있는 국가보안법폐지 국민농성단 1000인이 22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광화문까지 묵언의 촛불행진을 벌였다.

행진 중 매서운 날씨로 인해 체력이 급속도로 저하된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송현석 정책위원장이 단식 51일 만에 실신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몇몇 단식단들도 응급차에서 치료를 받는 등, '목숨을 건 행진'은 시민들의 가슴을 울렸다.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 도착한 이들은 저녁 7시 30분부터 국가보안법 폐지 연내처리를 유보시킨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을 규탄하는 촛불을 들었으며 국회를 향해 분노의 함성을 토해냈다.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공동대표 오종렬)는 이날 집회를 시작으로 열린우리당과 김원기 국회의장을 집중 공략해 대국회 압박 투쟁을 벌이고 4개 종단의 힘을 모아 대국민홍보전을 더욱 확대키로 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한나라당 지도부의 2차 4자회담이 내일(23일) 예정된 가운데, 국보연대는 여.야 지도부의 행보를 지켜본 뒤 전면전에 나설 계획이다. 2004년의 마지막이 채 보름도 남지 않은 지금, 국가보안법을 둘러싼 대 격돌이 예상된다.

<2신 오후 9시 33분> "끝장단식, 반드시 결실 맺을 것"
-행진마치고 여.야 지도부 규탄 촛불 밝혀



▶행진을 마친 농성단은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50일째 촛불 문화제를 진행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마로니에 공원에서 광화문까지 행진을 벌인 국가보안법폐지 국민농성단 1000인이 '목숨 건 행진'을 마치고 오후 7시 30분경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 도착, 4자회담을 통해 사실상 국가보안법 연내처리를 무산시킨 여.야 지도부를 규탄하는 촛불을 들었다.

살을 에는 매서운 날씨, 힘겨운 한발 한발을 내딛으며 광화문까지 행진한 단식농성단의 얼굴에는 지친 표정이 역력했지만 눈빛에는 간절함과 함께 비장감마저 묻어났다.



▶박세길 집행위원장.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단식농성 17일째를 맞는 이들은 국회 앞 농성장에서 공수해온 '깔개'위에 앉아 '밀실야합 규탄한다'는 구호를 목이 터져라 외쳤다. 대회장 주변을 지나가던 시민들은 촛불을 받아들고 안타까운 눈초리로 이들을 지켜봤다. 한켠에는 혹시 발생할지 모를 단식단의 탈진을 막기 위한 따뜻한 물과 소금, 마그밀이 준비돼 있었다.

박세길 단식농성단 집행위원장은 "1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국가보안법 연내폐지에 함께 하고 마음과 힘을 합해 국가보안법 폐지의 거대한 물결을 만들어 냈기 때문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단식단을 격려하고 "추운 날 17일간 단식했는데 여.야는 우리를 이렇게까지 무시할 수 있는가"라며 분노를 토해냈다.

박 집행위원장은 "국민의 뜻을 거슬린 그 어떤 정치세력도 심판을 모면하지 못했다는 것을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깨닫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추위에 촛불을 모닥불 삼아 몸을 녹이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지금종 문화연대 사무총장은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세상을 파괴시키려 하는 악의 무리'를 한나라당에, 국가보안법을 '절대반지'에 비유한 뒤 "절대반지를 파괴하려 싸우는 우리는 '프로도(영화상에서 절대반지 파괴)'라고 생각되지 않습니까"라며 "우리의 노력은 반드시 결실을 맺을 것이다"고 힘을 돋구었다.

단식단의 건강악화를 막기 위해, 이날 촛불행사는 공연위주로 짧게 진행됐으며 춤패 '들꽃' 등이 나와 힘찬 공연을 선보였다. 단식단은 촛불을 높이 들고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부르며 열린우리당, 한나라당을 향해 분노의 함성을 지른 뒤 치열했던 하루를 마감했다.

한편, 1000인 침묵행진 중 실신해 녹색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던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송현석 정책위원장은 현재 깨어나 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정책위원장은 한 때 호흡곤란 증세까지 보였으나 많이 진전됐으며 단식을 끝까지 진행하겠다며 영양제를 투여를 거부해 '치료'대신 '검진'만 받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한청 이승호 집행위원장은 단식중단을 권고할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송현석 위원장이 말로만 하는 단식이 아니라 정말 국가보안법을 폐지시키겠다는 진정한 마음을 갖고 있어 가능한 존중할 생각이다"고 답하고 "검사결과에 따라 내일(23) 회의를 갖고 단식중단 권고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1신> 국보법 폐지를 위한 목숨 건 행진
-단식농성단 1000명, 대학로에서 광화문까지 '묵언시위'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말보다는 더 강렬한 메시지가 단식자들의 눈빛에 담겨있습니다. 단식자들의 처절한 눈빛을 모아 시민들에게 전달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단식 자체가 호소력이 있기 때문에 말이 필요없습니다”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국보연대, 공동대표 오종렬 등) 주최의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묵언행진’에서 ‘묵언’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 17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전국연합 박세길 조직위원장은 이같이 답했다.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해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1000여명의 단식농성단이 22일 오후 5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부터 종로 3가를 지나 광화문 동화면세점까지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침묵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흰색 마스크에 검정색 테이프로 ‘X'를 표시해 묵언의 시위임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버스정류장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묵언행진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행사 초반에 51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한청 송현석 집행위원장에게 걷는데 지장 없겠냐라는 질문에 송현석 집행위원장은 대답대신 미소로 답했다. 송현석 집행위원장은 거리행진을 하는 도중 종로 3가 부근에서 실신한 뒤, 면목동 소재 녹색병원으로 후송됐다.

주최 측은 응급 환자 발생에 대비해 의료지원단 차량 2대와 녹색병원에서 제공한 앰뷸런스 1대를 대동했으며 ‘참의료실천단’ 소속 의료진 3명이 이와 함께 했다.

행진 대열은 방송차량과 국보연대 공동대표단과 통일광장 소속 원로들이 대열 선두에 섰으며 대체로 단식일수가 높은 참가자 순에서 낮은 순으로 행렬을 이뤘다. ‘국가보안법을 역사의 무덤 속으로’라고 쓰인 가슴띠에는 단식일을 나타내는 숫자가 길게는 17일, 짧게는 1일까지 표시됐다.



▶추운 날씨로 인해 참가자의 안경에 입김이 서려 있다. 주최 측은 응급 환자 발생에 대비해 앰뷰런스를 대동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단식 17일을 맞이하는 참가자들은 추운 날씨에 걷기도 힘들어하는 표정으로 기자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단식일수가 길고 짧음에 상관없이 언제까지 단식농성을 계속할 것이냐라는 질문에 참가자들은 “국가보안법이 폐지될 때까지 하겠다”라는 답변으로 입을 모았다.

교통체증으로 짜증을 내는 시민과 ‘반공할아버지’의 시비도 있었지만 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보내는 시민들도 많았다.

사법기관에 근무했던 경험으로 어쩔 수 없이 명령에 복종해야 했고, 국가보안법의 악용 사례를 목격했던 경험이 많았다는 시민 송 모씨(남, 62)는 “굳이 수구파의 목소리를 듣지 않더라도 지금이 어느 때인데 국가보안법이 존재하느냐”며 “국가보안법 폐지는 정당한 일”이라고 말했다. 송모씨는 행진 대열에 악수를 건네기도 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종로 3가 부근에서 참가자들은 촛불 점등식을 가졌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따뜻한 캔커피를 사서 행진대열에 건네주려던 시민 문강태(여, 26)씨는 참가자들이 단식중임을 몰랐다며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캔커피는 ‘참의료실천단’ 의료진에게 전달됐다.

단식 10일째를 맞는 ‘인천아름다운어린이도서관’ 오미숙(34) 관장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미래인데 국가보안법으로 더렵혀진 미래에서 아이들이 살 수 있게 할 순 없다”라며 단식농성의 참여 동기를 밝혔다.

오미숙 관장은 지난 16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렸던 ‘고문 피해자 증언대회’에서 “100만여명이 국가보안법으로 인해 고문과 구타를 당해 평생을 빨갱이로 낙인찍혀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국가보안법이 악법이라는 사실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단식으로 인한 체력저하로 곳곳에 휴식을 취하는 참가자들도 있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친형이 한총련 대의원으로 수배생활을 하고 있는 참가자도 있었다. 단식 3일째를 맞는 동국대 이종관(역사교육 3, 휴학) 학생은 친형인 03년도 한양대 법대 이상범 학생회장이 수배생활을 하고 있으며 현재 단식농성단에 결합 중이라고 말했다.

단식 3일째가 가장 힘들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이종관 학생은 “감히 힘들다고 할 수 있느냐”며 이른바 ‘4자 회담’에 대해 “열린우리당에 일말의 기대를 가지고 있었지만 국민의 기대를 저버렸다”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참가자들은 이후 종로 3가 종묘부근에서 촛불을 켠 후 광화문 동화면세점까지 행진을 계속했다. 종로 거리를 지나는 수많은 시민들이 ‘말없는 행렬’을 유심히 지켜봤다.



▶동화면세점 앞 지하보도에서 참가자들을 격려하는 국보연대 공동대표단과 원로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동화면세점으로 나가는 지하보도 출구에서는 행렬의 선두에 섰던 공동대표단과 원로들이 촛불을 흔들며 힘겨운 행진을 마친 참가자들을 맞이했다.

참가자들은 50번째 촛불행사를 동화면세점 앞에서 진행하려 했으나 보수단체의 ‘수요일엔 파란 촛불을’이라는 행사로 인해 자리를 옮겨 교보문고에서 행사를 가졌다. 보수단체 회원은 행사차량 운전자를 포함 단 3명밖에 없었다.

국보연대 박석운 공동집행위원장은 “본래 집회신고 장소이나 보수단체에서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넓은 아량과 도덕적 우위로 결단을 내려 교보문고로 장소를 옮겨 고의적인 충돌을 막겠다”고 말했다.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보수단체 회원에게 “당신들 때문에 대학로부터 걸어온 굶고 있는 사람들 1000여명이 장소를 옮기니 행복하냐”라며 장소 양보를 권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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