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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보안법 연내폐지 시민사회단체 대표·국회의원 공동 기자회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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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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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국가보안법 연내 폐지를 위한 시민사회단체 대표·국회의원 공동 기자회견
사회: 박석운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 공동운영위원장
- 시민사회단체 대표 소개
- 참석 국회의원 소개
- 시민사회단체 대표 발언
- 국회의원 대표 발언
- 단식농성단이 국회의장과 천정배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에 보내는 서한 소개
- 기자회견문 낭독; 정현백 국민연대 공동대표
- 단식농성자 편지 전달; 천정배 원내대표, 김원기 국회의장
일시: 2004년 12월 23일(목) 오전 9시
장소: 국회 의사당 안 계단
1. 취지와 경과
- 지난 12월 21일의 4자 회담 이후 각각 국회 앞에서 농성중인 국민농성단과 국회 안에서 농성 중인 열린우리당 240시간 의총 의원들 간의 연대의 기운이 높아졌음.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국회 앞 농성장을 방문하여 국민농성단을 지지하였고, 국민농성단은 의원들을 격려하였음.
- 4자 회담 이후 연대를 본격적으로 과시하여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압박하기로 하고, 이에 오늘의 자리를 만들게 됨.
- 앞으로 열린우리당의 의원들과 국민농성단은 더욱 긴밀히 연대하여 국가보안법의 연내 폐지 촉구 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임.
2. 기자회견 참여자
□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 참가자 명단
- 공동대표: 오종렬(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한상열(6.15공동선언실현과한반도평화를위한통일연대), 권오헌(민가협 양심수후원회), 주종환(사단법인 민족화합운동연합), 임기란, 조순덕, 서경순 등(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권오강(국가보안법폐지천주교연대), 정광훈(전국민중연대), 나창순(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정현백(한국여성단체연합), 이강현(볼런티어21), 이수호(민주노동조합총연합) 등
- 공동운영위원장: 박석운, 박래군
□ 의원 참여자 명단
○ 열린우리당
강기정, 강창일, 강혜숙, 권선택, 김낙순, 김선미, 김영주, 김원웅, 김재윤, 김재홍, 김춘진, 김태년
김태홍, 김형주, 김희선, 노영민, 노웅래, 문학진, 박명광, 박찬석, 박홍수, 배기선, 선병렬, 송영길
안민석, 오영식, 우상호, 우원식, 우윤근, 유기홍, 유선호, 유승희, 유시민, 윤원호, 윤호중, 이경숙
이계안, 이광철, 이기우, 이상민, 이석현, 이시종, 이영호, 이원영, 이은영, 이인영, 이호웅, 이화영
임종석, 임종인, 장경수, 장복심, 장영달, 장향숙, 전병헌, 정봉주, 정청래, 제종길, 조배숙, 조정식
주승용, 지병문, 채수찬, 최 성, 최규성, 최재성, 한광원, 홍미영(68명)
○ 한나라당: 배일도(1명)
○ 총 69명
3. 편지 모음(별첨)
- 국민농성단은 지난 12월 20일, 단식 농성 대오가 1천인으로 확대될 때 김원기 국회의장, 천정배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노무현 대통령에게 농성단이 직접 편지를 쓰기로 하였음. 이에 따라 김원기 국회의장에게 113통, 천정배 대표에게 129통, 노무현 대통령에게 140통의 편지를 작성하게 됨.
- 오늘 기자회견 직후 천정배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 김원기 국회의장을 국민연대 대표단이 직접 방문하여 국민농성단이 절실한 심경이 담긴 편지를 전달하게 됨.
- 노무현 대통령에게는 별도의 경로를 통해 편지를 전달할 것임.
<기자회견문>
올해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고,
국가보안법 없는 2005년을 맞이하자
올해 2004년도 저물어가고 있다. 이 엄동설한에 1천 명을 넘는 대규모 인원이 오로지 국가보안법의 연내 폐지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진행한 지도 20일이 가까워오고 있다. ‘1000명의 단식’이라는 사상초유이자,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강고한 투쟁이 국민들 속에 국가보안법 폐지의 여론을 드높이며, 폐지 찬성여론이 반대여론을 앞서는 상황을 만들었다. 시시각각 추위와 허기에 쓰러져 가는 단식농성단원들을 보면서 우리는 국가보안법의 연내 폐지의 의지를 한층 가다듬는다.
그러나 국가보안법을 연내에 폐지하는 길에 여러 가지 장애가 조성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금까지 국가보안법 사수를 외치며 국회를 파행으로 이끌어오더니, 악용의 소지가 있고 명칭만 바꾼 사실상의 국가보안법 존속안을 마련 중에 있다. 더욱이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이른바 4자 회담을 통해 국가보안법의 합의 처리를 원칙으로 한다고 한나라당과 약속하기도 하였고, 오늘 다시 4자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는 한나라당이 고문 가해자를 감싸며 독재시대의 색깔공세와 마녀사냥을 일삼는 짓을 하는 반인권, 반민주 정당임을 새삼 확인하였다. 한나라당의 국가보안법 사수 외침의 이면에는 반세기동안 국가보안법과 함께 누려왔던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하는 정치적 목적이 있다. 한나라당이 수구적인 이미지를 탈피하여 건전 보수정당으로 거듭 태어나고자 하는 진정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 무엇보다 우선하여 민주국가와는 병존할 수 없는 국가보안법 폐지의 대열에 동참해야 한다.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중심 없는 태도도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민들 앞에 연내 폐지를 약속했다가 이를 뒤집기를 몇 번이나 거듭했는가. 그러더니 급기야는 지난 21일, 이른바 4자 회담에서 국가보안법의 연내 폐지 전망을 어둡게 하는 합의문에 서명했다. 우리는 한나라당과 합의를 통해서는 국가보안법의 연내 폐지라는 역사적 과제를 실현할 수 없다는 것을 누누이 강조해왔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한나라당과 합의처리 운운하며 국가보안법의 연내 폐지라는 국민적 열망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것에 대하여, 민주개혁을 바라는 국민들의 지탄을 면치못할 것임을 분명히 지적한다. 열린우리당의 지도부는 17대 국회 개원 초심으로 돌아가 개혁의 핵심과제인 국가보안법의 연내 폐지에 대한 확고부동한 의지를 국민들 앞에 증명해야 할 것이다.
국가보안법은 국회 법절차에 따라 표결처리하면 된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국회 파행의 책임을 한나라당 지도부에 엄중히 묻고, 국가보안법의 원칙적인 처리를 이끌어내야 한다. 국가보안법은 지난 56년간 고문과 용공조작으로 이 나라와 사회를 불행에 빠뜨렸던 반인권, 반민주, 반통일 악법으로서 결코 정치적 흥정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이런 악법을 폐지하는 일에 주저함이 있다면 이는 스스로 인권과 민주주의를 말할 자격이 없음을 실토하는 일에 다름 아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한나라당과의 타협과 협상으로 국가보안법의 연내 폐지라는 목표를 상실하는 역사적인 우를 범하지 말 것을 다시한번 강력히 권고한다.
또한 지금까지 국가보안법이라는 역사적 과제를 처리하지 못한 데는 장기간의 국회 파행을 방치한 김워기 국회의장의 책임도 크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우리는 김원기 국회의장이 정치적 명분에만 매달려 국가보안법의 폐지안 처리에 머뭇거렸던 점에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우리는 김원기 국회의장이 연내에 반드시 국회법 절차에 따라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는 역사적인 일에 동참할 것을 충심으로 권고한다. 그렇지 않을 때에 김원기 국회의장 또한 역사의 죄인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한다.
지금 여의도에는 집권여당의 국회의원과 야당인 민주노동당의 국회의원들이 국회 의사당에서 농성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회 밖에서는 차가운 길바닥에서 한겨울의 강추위에도 아랑곳없이 단식농성을 진행하는 대오가 있다. 국회 앞을 지키는 국민단식농성단과 원내에서 농성 중인 국회의원들은 국가보안법의 폐지를 염원하는 민주개혁 세력들이 연대하여 올해 안에 반드시 국가보안법을 폐지할 것을 결의한다. 그리하여 분단 60주년, 해방 60주년을 국가보안법 없는 첫 해로 만들어 이 나라를 민주공화국의 기틀 위에 다시 세울 것을 다짐한다. 우리는 남은 기간 동안 열과 성을 다해서 국가보안법의 연내 폐지를 반드시 관철해낼 것이다.
2004년 12월 23일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 공동대표단
국가보안법 연내 폐지를 염원하는 국회의원 일동
<별첨- 단식농성단의 편지>
천정배 열린우리당 원내대표께
갑자기 추워진 겨울날씨에 적응이 안 되네요. 저는 국가보안법 연내폐지를 위해 16일째 무기한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박문옥입니다.
울산에서 왔습니다.
오늘10시에 4대개혁입법과 관련해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만남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만에 하나 그럴 일이 없겠지만 한나라당과 야합을 한다면 국민들의 분노를 막을 수 없을 것입니다.
대표님의 국가보안법 폐지 ‘유보’, ‘연내처리’ 등 왔다 갔다 하는 행동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실망했는지 누구보다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두 번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빕니다.
저는 요즈음 열린우리당을 보면 답답합니다.
국민의 힘으로 정권을 잡았고, 이 정권을 탄핵하자 전국 곳곳에서 국민들이 촛불을 밝혔고, 그 힘으로 탄핵은 무효처리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총선에는 과반수가 넘는 의석수의 여당으로 만들어주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국민과의 약속대로 개혁을 추진해야지, 왜 한나라당에 조중동에 발목을 잡히고 있습니까? 걷어차십시오. 그게 국민들의 바램입니다.
개혁을 하는데, 이런저런 불협화음이 있겠지만 한나라당은 곧 사라질 정당이고 자신들 말처럼 국가보안법이 없어지면 더 빨리 사라질 정당입니다. 그런 정당과 무슨, 협의, 합의가 필요합니까? 오히려 국민들과 이야기하십시오.
제가 처음 농성을 하러 왔을 때, 저희 건너편에는 우익세력들이 모여 ‘열우당 심판’, ‘국가보안법폐지 반대’, ‘4대 악법 저지’등을 외치며 집회를 했습니다. 하지만 1주일을 넘기지 못했고, 지금은 컨테이너에서 음악만 틀고 있습니다. 반면 저희 단식농성단은 300으로 시작해 1,000명이 훌쩍 넘었습니다. 또 저희가 움직일 때 큰 소리로 ‘국가보안법 없어지면 안돼’를 외치던 나이 드신 분들도 거의 없어지고 대신 ‘몇 명을 위한 국가보안법 진작 없어져야 했는데’ 격려해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것이 민심입니다. 민심을 잊지 마십시오.
2004. 12. 21
천정배 대표님께 호소합니다.
우리는 국가보안법 폐지 국민단식농성단입니다. 저는 12월 6일부터 지금까지 15일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300이던 단식 대오가 560명으로, 오늘은 1000명이 넘었습니다.
사상초유 아닙니까? 우리는 국가보안법 폐지까지 단식투쟁을 합니다.
아이를 다른 이에게 맡기고 투쟁에 참가한 여성입니다. 추위와 배고픔은 견디겠는데, 아이들 보고 싶은 것은 견디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날마다 전화해서 언제 오냐고 묻는 일곱 살 딸에게 다섯 살 아들에게 빈손으로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 국가보안법 있는 세상을 물려줄 수 없기 때문에, 꼭 폐지하고 돌아가야 합니다.
천정배 대표님
왜 하루가 멀다 하고 왔다갔다 갈팡질팡 하십니까?
무엇이 두려운 건가요. 한나라당이 그렇게 두렵습니까? 한나라당 지지하는 국민들이 무섭습니까?
그렇다면 열린우리당 왜 만들었습니까.
진짜 열린우리당을 지지해 준 국민들을 무서워해야 하지 않습니까?
개혁을 바라고 조금이라도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바라고 밀어준 국민들을 무서워해야지요.
민심은 천심이라 했습니다. 겨우 몇 년 아니 몇 달 만에 천심을 버리려고 하는 것은 용서가 되지 않습니다.
국회에서 강행하십시오. 열린우리당 지도부 똑바로 하십시오.
한나라당과의 야합은 곧 죽음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역사의 배반자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연내 꼭 폐지합시다.
2004년 12월 20일 국민단식농성장에서, 이은영 드림
천정배 의원께….
열린우리당이 당론을 ‘국가보안법 폐지’로 결정했다는 소식과 국회 법사위에서 ‘통과’되었다는 뉴스를 보고 저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열린우리당이 국민의 편에 서서 정치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기에 누구보다 기뻤습니다.
친척들과 친구, 후배들에게 문자로 소식을 알렸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당신이 하신 발언으로 인해 크나큰 실망을 했습니다. 그리고 한나라당과 싸움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국회의원들을 보면서 말입니다.
‘국보법 연내 폐지 유보’
위의 얘기가 제가 보고 들은 기사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국보법 폐지를 위해 단식을 시작했고, 당신이 대표로 계신 열린우리당을 규탄했습니다.
많은 고민을 하다 저도 단식을 시작했습니다.
굶는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아무것도 안하고 국민에게 사과 한마디 없는 당신보다는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1000사람이 넘게 단식을 하며 국민들이 50%넘게 ‘국보법 폐지’를 원하고 있습니다.
의원께서도 시작하십시오. 한나라당과 협상이 아니라 국민들의 염원인 ‘국보법 폐지’를 임시국회를 통해 결정하십시오.
당장의 이익 때문에 국민을 배신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2004. 12. 20 국가보안법 연내폐지를 바라는 경석
TO 천정배 열린우리당 의원님
오늘 평소보다 날씨가 더욱 매섭습니다.
건강은 어떠신지요? 감기는 안 걸리셨겠죠?
저는 이 추운 겨울날을 아침부터 밖에서 보내다보니 손이 많이 굳었어요. 글씨가 이상하더라도 이해해 주세요. 이 편지에 담긴 마음만은 절실하니까요.
제 소개부터 하죠. 저는 그 파릇파릇하다는 20살의 대학생입니다. 한창 뛰노느라 정신없을 때이긴 하지만 국가보안법을 폐지시키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이곳 단식농성장에 오게 되었습니다.
무기한 단식농성, 굶어죽는 한이 있어도 국가보안법이 폐지되는 그날까지 계속하려고 합니다.
의원님께서도 이곳에 오시어 저희의 절실함을 느끼시어 함께 힘 모아 국가보안법을 폐지시켰으면 합니다.
56년 동안 이렇게까지 국가보안법 폐지에 대한 여론이 높았던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지금 이렇게 보낸다면 이런 기회가 언제 돌아올지 모릅니다. 연내에! 올해가 가기 전에!! 반드시 폐지시켜야만 합니다.
의원님께서 왜 굳이 유보시키려하는지 잘 이해가 안갑니다. 과반 수 이상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이 무엇 때문에 흔들이고 있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처음에 국가보안법을 폐지시키려는 그 마음 그대로 밀고 나가셨으면 합니다.
저희도 힘쓰겠습니다. 함께해요.
From 대한민국 국민 중 한 학생
열린우리당 천정배 대표님께
하루하루 지내다 보니 어느새 곁에 있는 사람의 온기가 힘이 되는 겨울입니다.
글을 쓰고 있는 저는 ‘국가보안법 연내폐지를 위한 국민단식농성단’ 김상용입니다.
인천에서 자영업을 하다가 가장 소중한 일을 하기 위해 잠시 일을 지인에게 부탁하고 참석한지 9일째입니다.
열린우리당이 국민의 많은 지지를 받고,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힘으로 국회 과반이 넘은지 해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지나온 시간은 힘을 다듬고, 부족한 것을 알기 위한 계획의 시간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천정배 대표님!
열린우리당이 힘들 때,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으로 힘들어 할 때, 그것을 이겨낼 수 있었던 그 원천도 국민의 힘이었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국가보안법 철폐와 3대 입법 연내 처리를 많은 국민들이 지지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힘과 국민의 뜻을 믿고 꼭 연내 폐지해 주십시오.
이제 며칠 뒤면 크리스마스입니다. 국민들은 국가보안법 철폐와 3대입법 처리의 선물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힘든 삶에 한번 크게 기뻐할 수 있도록 노력 부탁드립니다.
여의도 국가보안법 연내폐지를 위한 국민단식농성단에서….
천정배 열린우리당 대표님께
정국운영과 관련해 하루하루 편하실 날이 없을 줄 압니다.
하지만 몇 가지 말씀드릴 것이 있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멀리 울산에서 이곳 서울 여의도에 올라와 15일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국가보안법 연내폐지 끝장 단식농성단’의 일원입니다.
아직까지 저는 건강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만, 주위의 동지들이 한두 명씩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습니다.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천정배 대표님!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하루빨리 국가보안법이 폐지될 수 있도록 초지일관해 주십시오.
이런 상황으로 연말을 넘기면 몇 사람은 죽어나갑니다.
이곳 단식농성자들은 단식을 중단하라고 할까봐 의사의 진찰도 받지 않으려고 하는 분위기입니다. 모두 국가보안법 연내폐지라는 한뜻으로 전국에서 모인 결의에 찬 사람들입니다.
천정배 대표님
열린우리당은 수구 보수 세력의 헌정사상 초유의 탄핵 정국 속에 민주와 개혁을 바라는 국민들의 전폭적인지지 속에 과반이 넘는 제 일당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열린우리당에 국민들이 과반이상의 의석을 준 것은 한나라당과 타협하지 말고 독자적으로라도 변함없이 개혁을 진행해달라는 바램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은 17대 국회나 16대 국회, 뭐가 달라졌는지, 무슨 개혁을 진행했는지 모든 국민이 의문을 가집니다. 한마디로 한심합니다.
천정배 대표님
이제는 바꿉시다. 대표님부터 마음을 굳게 잡고, 민주와 개혁을 바라는 국민들의 힘을 믿고 밀어붙일 것은 밀어붙입시다.
과감하게 국회운영을 가로 막고 있는 한나라당을 비판하면서 국가보안법 연내폐지를 비롯한 개혁법안들을 열린우리당 독자적으로라도 처리합시다.
그럴 때 만이 민주와 개혁을 바라는 대다수 국민들이 열린우리당을 지켜줄 것입니다. 만약 열린우리당이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내년4월로 예정되어 있는 보궐 선거에서 국민들로부터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민생경제 또한 민주와 개혁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타협하지 마십시오..
올바른 판단과 강단 있는 지도력으로 많은 국민들의 기억 속에 남는 정치인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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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기 국회의장께
국회의장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국회의사당 앞에서 13일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농성단원입니다. 저는 30대 중반의 두 아이의 아빠입니다. 제가 가족의 품을 떠나 이곳에서 겨울의 찬바람을 이기며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것은 국가보안법을 연내에 반드시 폐지시켜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 때문입니다.
저는 고향이 전남으로 오래전부터 정치에 많은 관심을 두어왔습니다. 특히 평민당 시절부터 애정을 가지고 야당, 지금의 여당을 바라봤습니다. 아마 당시 평민당 원내총무도 하셨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계은퇴의 약속을 반복하고 정계에 복귀해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했을 때, 의장님은 합류하지 않으셨습니다.
저는 많이 생각했습니다. 사실 야권의 대안이 없던 시절이므로 당연히 합류하시리라 생각했는데 그러지 않으셨지요. 저는 그때의 결단이 정치개혁에 대한 소신과 정도를 걷겠다는 원칙의 표현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회의장님
지금 국회는 국가보안법을 둘러싸고 여야가 한 치의 물러섬이 없이 대치중입니다. 국회가 공전사태에 이른 것은 전적으로 한나라당의 독선과 의회무시 행태 때문입니다.
법안에 반대한다고 상정조차도 못하게 하고, 물리적으로 막는 것은 과거 독재정권 시절의 강압정치의 재판일 뿐입니다.
국회의장님, 지금 이 난국을 해결하는데 여야의 타협이 있으면 좋겠지만, 국가보안법은 그렇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의장님 결단이 필요합니다. 결단을 내려주십시오.
벌써 보름째 노상 단식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수많은 우리 국민들의 외침에 귀 기울려 주십시오. 더 이상 국가보안법에 의한 무고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국보법을 연내에 폐지하는데 국회의장님이 앞장서주십시오.
모쪼록 추운 겨울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국가보안법을 폐지하여 역사에 기리 남을 국회의장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2004. 12. 20 13일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두 아이의 아빠가 드림
김원기 국회의장님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는 여의도 국회 앞에서 국가보안법 연내폐지 단식농성을 16일째를 맞이하는 농성단입니다.
울산에서 올라왔고 초등학생을 둔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국가보안법 없는 세상을 아이들에게 물려주어야겠다는 일념 하에 아이들에게 구체적으로 설명도 못하고 급하게 올라왔습니다. 지난 토요일 광화문 촛불문화제 때 아이들과 13일 만에 만났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아이들은 엄마가 왜 서울까지 올라와서 이렇게 힘든 투쟁을 해야만 하는지 그동안 궁금했던 질문들을 쏟아 부었습니다.
어머니, 국가보안법은 얼마나 나쁜 법인가요? 그 법은 누가 만들었어요? 한나라당에는 왜 나쁜 국회의원들만 있나요?
국회의원들은 왜 여기 있는 사람들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나요?
초등학교 3학년, 4학년이 이해할 수 있도록 진땀을 빼며 설명하다가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모릅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하고 싶습니다.
이 나라에서 정치하는 지도자는 국민들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하고 국민을 위해 복무하는 아주 훌륭한 사람들이고, 우리가 내는 세금은 모든 사람들이 공평하게 잘 살 수 있게 제대로 써지고 있으며, 자녀교육을 위해 아이를 데리고 다른 나라로 이민 가지 않아도 되고, 좋은 대학 가려고 입시 부정을 저지르지 않아도 되며, 전쟁의 위협이 없는 평화롭고 평등한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야!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정말 저는 이런 나라에서 우리 아이들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국가보안법 폐지는 진정 민주이고 개혁입니다.
훗날 역사는 반드시 기억할 것입니다.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해 의사봉을 휘둘러 주십시오.
2004. 12. 21. 단식 16일 여의도 농성단원 올림.
김원기 국회의장께
국회의장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민주와 진보로 가는 이 시대에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해 싸우지 않는다면
그것은 중립이 아니라
자기기만이요, 시대에 역행하는 반 진보적인 눈치 보기, 야합에 다름 아니지요.
대통령을
탄핵으로부터 지켜낸 촛불의 의미를 되새기시기 바랍니다.
국민은
국가보안법의 완전한 폐지를 바랍니다!
수구와 보수로 점철된 국회의 역사에
애매한 가치중립이요, 중립적 위치를 방패 삼으셔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나라의 발전과 역사의 진보를 위해서는
의장님의 확고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단하십시오!
국가보안법 폐지야말로
이 나라가 진정한 민주사회로,
정의로운 사회로, 평화와 통일의 시대로 가는
첫 걸음이 될 것이고, 역사는 이를 기록할 것입니다.
국가보안법,
내년으로 미룬다면
목숨 걸고 저희가 폐지를 관철시킬 것입니다.
1,000명의 단식단을 기억하십시오.
2004. 12. 20. 울산에서 온 이한별 드립니다.
김원기 의장께
안녕하세요. 지금 여의도 단식농성에 있는 아이랍니다.
15일째 단식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전 오늘부터 하기로 한 사람인데요. 부끄럽답니다. 오늘이 첫날이니까요. 추운 날 고생하는 분들 보면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무기한 단식이라는데, 정말 모두 쓰러지면 어떡하죠?
이기적인 마음에서 혼자 잘 살아보겠다고 이런 단식하는 거 아닌데, 안타까운 마음뿐이랍니다.
역사를 알고 현실을 보고, 미래의 사람들을 위해서 과거의 아픔을 당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냥 듣고 말수만은 없어서, 의장님도 느끼시죠?
국가보안법이 없어져야 한다는 것, 전 중학교 때 배웠습니다. 의장님도 분명히 알고 느끼고 있을 거예요. 자신의 진실을 애써 버리려하지 마세요.
의장님, 보안법 폐지 올해 안에 끝장낼 수 있도록 같이 힘써요.
주변의 유혹, 나쁜 유혹, 휩쓸리지 말아요.
꼭 올해 안에 국가보안법 폐지합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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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단 농성일지
